어플

목이 쉬고 추위 많이 타면 감기? 갑상선 질환일 수도

김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4 17:58:23
  • -
  • +
  • 인쇄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 목이 쉬거나 피로감을 자주 호소한다. 갑자기 추위를 더 많이 타기도 해 감기 증상인 줄 알고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갑상선(갑상샘)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비슷해 많은 이들이 감기몸살로 오인한 채 지내다 병증을 키우기 때문이다. 그중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이다. 기능저하증은 말 그대로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적어 대사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증상이다.

신체 에너지 생성이 안 돼 감기처럼 몸이 으슬으슬 추운데 땀은 잘 나지 않는다. 만성 피로에 식욕은 없는데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장관 운동이 저하돼 변비가 생기기 쉽다. 또 피부가 건조하거나 창백해 보이고 목이 쉬고 말이 느려진다.

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호르몬을 만들도록 신호를 보내는 뇌 이상이나 갑상선 수술 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주요 장기 기능이 항진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으로 항진증 환자의 80~90%를 차지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 항체가 자신의 몸을 외부 바이러스로 착각하고 공격하면서 갑상선호르몬 생성을 촉진시키게 된다.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 김앨빈 원장 (사진=서호하단병원 제공)

신진대사가 촉진돼 열이 많이 나고 코가 막히거나 목이 붓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잘 먹는데도 체중이 빠지고 전신 피로감이 심하다. 자율신경기능이 흥분되면서 심박수가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벼운 운동에도 쉽게 숨이 찬다. 심리적으론 신경질적이고 감정 변화가 심해지거나 불안감,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갑상선염, 갑상선 결절도 흔한 질환이다. 갑상선염은 각종 염증 세포가 갑상선을 공격해 파괴하는 것으로 대부분 증상이 모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갑상선 결절은 내분비선이 혹처럼 커진 것으로 약 5% 정도만 악성이고 대부분 양성이다. 자각 증상이 없어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데 일단 암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갑상선 질환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검진은 혈액검사, 갑상선 스캔, 갑상선 초음파, 조직검사 등이 있다.

부산 서호하단병원 김앨빈 원장은 “기능저하증 또는 항진증은 혈액검사만 받아봐도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수치 확인이 가능해 쉽게 알 수 있다. 둘 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어 약물 복용으로 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초기에는 용량 조절을 위해 1~2개월마다 갑상선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높은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 우울증 등 정신 질환 위험 높여
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 예방하려면 체중관리 반드시 필요
2030 고혈압, 원인 분석 후 개선방법 찾아야
‘호중구성 중증 천식’서 생체 표지자 ‘Otulin’ 첫 발견
소금 대용품, 일반 소금에 비해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 줄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