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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암성통증 왜?

정현민 / 기사승인 : 2023-01-26 18: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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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정현민 기자]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후 암성통증 재활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암은 완치가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투병생활 중 암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큰 두려움은 극심한 통증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암 제거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장기간 암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이 암 환자의 삶이자 생활이다.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 채 환자 혼자 오롯이 통증을 참아내기가 참 벅찬 일이다. 이를 바라만 봐야 하는 가족들도 힘겹긴 마찬가지다.

의학적으로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을 포괄적으로 암성통증이라고 부른다. 암성통증 유병률은 암 환자의 64%로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암 수술 또는 항암치료가 끝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조절이 힘든 것이 특징이다.

즉 암 수술 전후 통증, 항암화학요법 후 다발 신경병, 방사선 치료 후 신경병, 대상포진 등을 모두 포함한다. 암 환자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까닭에 통증 재활치료 혹은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암성통증은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환자별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통증의 종류와 강도가 달라진다. 크게 화끈거리거나 가려움, 저림 등의 신경병적 통증이나 말초감각성 통증이 많다. 말초감각성은 피부나 근육, 뼈에 날카롭게 쑤시는 듯한 통증이나 간이나 내장 장기가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구토와 발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 남영일 원장 (사진=서호하단병원 제공)

암성통증 치료는 마약성 진통제 등 약물로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효과가 떨어지거나 조절이 안 될 때가 많다. 심하면 항암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통증 재활 프로그램을 갖춘 통합 암치료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증 재활 치료는 항암치료를 원활히 진행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통증을 완화하고 항암제를 견딜 정도의 신체 컨디션 및 면역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체외충격파나 통증감각 측정기, 경피성 통증 완화 전기 자극기,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맞춤 치료법을 동원한다.

예들 들어 신경병적 극심한 통증은 전기자극치료가 도움이 된다. 신경 손상 부위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세포를 활성화시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근골격계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좀 더 효과적이다. 충격파가 즉각적인 통증 해소를 돕는다면 도수치료는 신체활동 감소로 퇴행한 근골격계를 원래대로 회복시켜 추가적인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부산 서호하단병원 남영일 원장은 “암 환자에게 암성통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특히 암성통증은 복합적 원인이 많아 치료가 어려우므로 이럴 땐 홀로 참기보다 통증 재활이 가능한 암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현민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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